유튜브를 보다가 쥬만지 트레일러가 나왔다. 쥬만지 트레일러에 나오는 내용은 그냥 그렇구나 하며 넘기던 중, 어느 BGM이 뇌리에 꽂혔다.
빠라빰빰 빠라빰빰빰~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음악이다. 원곡이 뭐였는지 생각이 도저히 안 난다. 혹은 여태 원곡을 찾겠단 생각도 안 했었던 것 같다. 이 관악기 소리 느낌의 처음부터 끝을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들끓었다. 이걸 찾을 수 있느냐의 문제가 등장했다.
과거 전설로 전해져 온 네이버 지식in 짤들이 있다. 누군가 텍스트로 빠라빠라빰 같은 글자와 노래를 물으면, 기똥차게 찾아오는 이들이 있었다. 지금도 조금만 둘러보면 그런 질문과 답을 찾을 수 있다. 그저 감탄만 남는 능력이다.

그래도 이번엔 그냥 머릿속에서 나왔다거나, 길을 걷다가 들은 노래가 아니다. 정확히 쥬만지 트레일러 영상이라는 소스가 있다. 이 소스를 베이스로 AI에게 물어보면 답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의외로 한방에 찾아왔다
내가 넣은 프롬프트는 간단하다. 확실한 범위를 지정해서 내가 느낀 리듬감을 텍스트로 그대로 전달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_TE-YfFSWo
재생시간 0분 35초에서 잠깐 나오는 "빠라빰빰 빠라빰빰빰 빠라빰빰 빠라빠라빠라빰 빠라빰" 이 나팔소리 같은 음악은 뭔지 찾을 수 있니?
의외다. 코덱스를 붙여놓은 오픈클로에게 물었더니 한방에 찾아왔다. 물론, 정답이 맞는지 아닌지 알려면 내가 원곡을 재생해서 들어봐야 한다.

원곡 링크를 눌러 재생했다. 들으면서 찾아보니, 여태 내가 이 빠라빰빰의 원곡이 무엇인지 한번도 안 찾아봤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Europe이란 밴드 이름은 정말 처음 들어본다.
일단 답은 찾았고, 궁금증이 생겼다. 똑같은 프롬프트를 다른 AI를 써도 쉽게 찾아올까?
Codex
사실 Codex에서 검색을 하면, 오픈클로에서 한 거랑 똑같다. 즉, 매우 짧은 기간 안에 똑같은 걸 시켰으니 똑같은 답을 찾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대로 결과가 나왔다.

크롬 브라우저에 붙어있는 Gemini
사실 1000px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오픈클로가 아니라, 더 가까이 있는 크롬 브라우저 Gemini에게 물어봤어도 되는 거였다.

답변 자체는 매우 빠르게 돌아왔지만, 한번에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건 아쉽다. 그래도 결국은 답을 찾아왔다. 다만 내가 답을 아는 상태로 검색을 시켰으니, 두 번만에 답을 찾아왔다는 걸 알 수 있다는 거다. 만약 답을 몰랐다면 계속 주는 답변 링크를 누르면서 맞는지 아닌지 듣는 시간 소모를 했을지도 모른다.
안티그래비티
안티그래비티도 Codex와 유사하게 에이전트 방식으로 동작할테니, 시간이 좀 걸려도 답을 한번에 찾지 않을까 싶었다. 파이썬으로 뭔갈 실행한다고 허용 요청을 한 참하더니, 후보군만 잔뜩 준다. 그조차도 아니라서, 재검색을 시키니 다시 나온 후보군 중에 정답이 포함되긴 했다.

빠라바라밤~ 등장
구글 AI 검색 같은 곳에서도 재미삼아 넣어봤지만, 답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는 사실 의미없는 비교만 계속 될 것 같아서 금세 재미가 떨어졌다. 그러던 중, 구글링 결과에서 뇌리를 스치는 새 빠라바라밤이 등장했다. 왠지 익숙한 느낌이 물씬 든다.

답을 찾고 보니, 원곡에선 트럼펫 선율이 없다는 반전이 나름 충격으로 다가왔다. 빠라바라밤이 익숙했던 이유는 언젠가 숏츠를 돌려보다가 가오이페이 라이브 연주 짤을 짧게 본 탓이었고, 무려 원곡에는 없는 악기가 라이브에서 추가된 짤이었던 거다. 그리고 내가 빠라바라밤이라 표현한 건 원곡이 아니라 라이브 영상의 선율을 기억에 담았던 거다.
아마 다들 아는 짤은 앞에서 관객이 먼저 빠라바라밤이라 말하면 트럼펫 연주가 이어지는 장면일테다. 그리고 KBO 야구를 보는 이들에게도 익숙한 선율일 수 있다. 기아 타이거즈 카스트로 선수 등장곡으로도 쓰는 중이다. 원곡이 아니라 라이브 음원을 쓴다니, 그들은 이걸 알고 선택했던 거겠지? 아무튼 검색 키워드는 郜一霏 gao yifei가 아니라, TARARARARA다. 타라라라라를 글로벌로 통용시키다니…
다양한 빠라빰빰 빠라빠라 빰빰이 떠오른다
유튜브만이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도 종종 삽입곡이나 배경음으로 왠지 익숙한 듯한 음악이 나오면 줄 곧 찾아본다. 아마도 주로 내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물리적 위치 자체인 책상에 PC와 TV가 나란히 있어서 찾는 행위 자체가 편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비벌리 힐스 캅 OST인 Axel F를 찾고나서, Crazy Frog까지 이어서 들었던 날이 있다. 오늘 빠라빠빰도 그런 날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