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인스턴트 커피에는 내 커피 노트의 기준점인 카누 마일드 로스트가 있다.

카누 인스턴트는 10개 들어있는 패키지는 생각보다 구하기 쉽지 않다. 마트에도 온라인 쇼핑몰에도 주로 작은 수량이 30개고, 개당 단가를 생각하면 50~100개 박스를 사게 된다. 한번 사면 꾸준히 오래 먹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물며, 일반 사이즈와 mini 사이즈가 따로 있다. 이거 단순히 박스 1개만 두고 봤을 땐 구분하기 참 힘들다.
그래서 평소에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다가 10개 패키지 박스가 보이면 mini든 일반이든 구분 안 하고 바로바로 1박스씩 구비해둔다. 마침, 이번에 신상품으로 출시한 카누 아이스 샷은 10개 패키징 박스가 동그란 원통 디자인이다. 원통 디자인은 앞으로 계속 유지될지 출시에 맞춰 나오고 나중엔 안 나올진 모르겠지만, 무조건 구해야하지 않겠는가. 안 그래도 윈터 블렌드를 못 먹어본 게 아쉬우니…
어머, 이건 사야해.
카누 인스턴트 종류는 이들 말고도 더 많이 있다. 라떼류도 있고, 스위트 계열도 있고… 하지만, 나는 딱 원두 커피 맛만 고른다. 내 기준점이니까.
카누 마일드 로스트 아메리카노
- 제조사 노트: 과일처럼 산뜻한 맛과 향이 부드럽게.
따아로 먹을 때와 아아로 먹을 때 맛이 거의 비슷한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일까? 내 기준점인 만큼, “기본 카누”라고 하는 그 맛을 여기에 매핑했다. 제조사 노트만 봤을 땐 산미가 좀 있는 것처럼 상상했으나, 실제는 상상과는 조금 달랐다.
- 묘인봉 노트: 중립
- 산미가 치고 올라오진 않고, 느낌만 살짝 나는 수준. 고소하다는 표현보단 구수하다는 표현에 좀 더 잘 맞음.
카누 다크 로스트 아메리카노
- 제조사 노트: 강하게 볶은 원두 특유의 진한 초콜릿 맛과 쌉싸름한 향.
블렌딩 이름과 제조사 노트로는 뭔가 엄청 탄 맛이 강한 계통인가 싶었는데, 이 역시 조금 달랐다. 물론, 물과 섞는 비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생각보단 ‘다크’라는 표현까진 쓰지 않아도 괜찮지 않았나 싶은 수준이었다.
- 묘인봉 노트: 추천.
- 기본 카누에서 산미를 싸악 제거한 상태에서 견과류향을 더 넣은 구수한 맛이 뒷맛으로 따라옴.
카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 제조사 노트: 풍부한 향미와 깔끔하고 균형잡힌 바디감.
균형잡힌 바디감이란 표현 참 어렵지 않은가? 바디감의 균형은 대체 뭘까.
- 묘인봉 노트: 추천.
- 마일드 로스트와 상당히 근접한 맛을 만들고 싶었던 흔적이 느껴짐. 약한 산미가 있고, 구수한 맛이 있음. 마일드 로스트보단 쓴 맛이 살짝 섞여 있음.
카누 윈터 블렌드 아메리카노
- 제조사 노트: 라틴 아메리카 원두를 다크 로스팅한 미디엄 바디의 균형잡힌 맛
10개 패키지를 다시 구할 수 있을까? 아니면 30개 패키지라도.. 지금은 구하려면 100개 이상인 패키지말고는 찾기가 힘들다보니 선뜻 맛을 모른 채로 구하려는 의지가 잘 생기지 않는다.
- 묘인봉 노트: 언젠가 구하는 날, 이 노트를 업데이트하리..
카누 아이스 샷 아메리카노
- 제조사 노트: 구운 견과류의 고소한 풍미. 묵직함과 깔끔함의 밸런스.
아아 전용으로 2026년 여름에 다른 캡슐 커피 시리즈와 함께 동시에 출시한 제품이다. 이미 다른 캡슐 커피들도 맛을 본 터라, 그 캡슐 중 어느 것과 가장 가까운지가 처음 궁금증이었다. 그런데, 그냥 인스턴트는 인스턴트 자체의 맛이 따로 있었다.
- 묘인봉 노트: 추천
- 따아: 아아와 비슷하다. 다크 로스트보다 더 진한 맛을 낸다. mini가 아니기도 해서, 가수를 어떻게 하느냐로 조절할 수 있을 듯. 고소함과 쓴 맛이 잘 섞여 있어서 따아로 먹어도 나쁘지 않음.
- 아아: 370ml 컵에 물 150ml에 1포를 풀고, 나머지는 얼음을 넣음. 마일드 로스트보다 산미가 적고, 고소함이 길게 치고 들어옴.
카누 인스턴트는 쉽게 먹기 좋은 맛
어쨌거나 인스턴트기 때문에 풍미랄까, 커피 자체의 향은 확실히 캡슐이나 핸드드립보단 약하다. 그래도 기준점을 정말 잘 정했다 싶다. 쉽게 먹고 호불호가 덜 갈릴 맛이다. 어설픈 RTD나 액상 원액보단 가볍게 즐기기 딱 좋은 선택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