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그래비티에서 Playground가 사라졌다고 한 얼마 뒤, 안티그래비티 2.0 대격변이 시작됐다.
IDE 하나로만 존재했던 패키지는 에이전트 매니저, IDE, CLI, SDK로 4개 패키지로 나눠졌다. 이런 대격변 업데이트 소식을 모른 채 업데이트를 눌렀더니, 내 로컬에서는 기존 설정과 저장 파일들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귀찮지만 이럴 때 해답은 클린 재설치 뿐이다. 안티그래비티 2.0 출시 직후 구글 안티그래비티 문서 어딘가에서는 클린 재설치하라는 가이드를 봤었던 것 같은데, 이후에는 이 버그는 수정했다며 업데이트 노트에 내용이 올라왔다. 내가 딱히 선발대도 아닌데, 왜 선발대 느낌을 가졌어야 했나.

Playground 자리에 No Project가 들어왔다
2.0 릴리스 직후는 아니지만, 몇번 업데이트를 거치며 안티그래비티에 ‘No Project’라는 옵션이 추가됐다. 프로젝트 이름을 자동 생성하는 Quick Start는 있었지만, 가볍게 쓰고 지울 방법이 생긴 것이다. 나는 딱히 프로젝트라 부를 정도의 큰 작업이 없다. 장기 보관할 소스도 그리 많지 않다. 그냥 간단히 프롬프트 입력해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인지 아닌지 잠시 확인해보는 정도일 때가 많다. 이런 나에겐 No Project는 참 소중한 기능이다. 클릭을 몇 번 더 해야 하는 일을 줄여주지 않는가.

기존에 내가 맛있게 썼던 Playground는 내부 디렉터리 구현 구조상 Quick Start에 더 가까운 형태였다. 사용자 화면에 안 보여줄 뿐, 랜덤 이름으로 디렉터리를 생성해서 저장하고 있었다. 몇번 써보니 이름을 랜덤으로 정하는 건 Quick Start나 No Project나 같지만, 디렉터리 위치가 다르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눌러도 의미 없이 동작하는 Open IDE
No Project로 예시 상황을 하나 만들어서 작업 파일을 생성했다. 그런데 파일 위치가 생각보다 많이 지저분하다. 저렇게까지 뒤로뒤로 갈 일인가 싶으면서, 깃 유저들은 저 경로를 어떻게 다 대응할까 싶었다. 깃 실행도 에이전틱 AI로 다 해소할 순 있지만, 최소한 어디서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알고 있어야 할지 않겠는가.

Playground에선 이렇게 하던 작업을 Project로 이관하는 기능이 있었다. 그런데 No Project에는 그 기능이 없다. 말 그대로 즉석으로 잠시 쓰고 버리는 용도를 컨셉으로 잡은 듯 하다. 가능성을 점친 후에 프로젝트로 잡고 시작하려면, 저 디렉터리로 찾아가서 파일을 싸악 들고 와야 한다. 혹은 프로젝트를 생성해서 동일한 과정을 반복해서 시작해야 한다. 물론 제일 편한 방법은 에이전틱 AI 방식으로 시키면 되긴한다.

대략 기본 디렉터리 생성 위치를 살펴보니,
- No Project로 생성한 작업 디렉터리
C:\Users\myoin\.gemini\antigravity\scratch\color-palette-visualizer
- Quick Start로 생성한 작업 디렉터리
C:\Users\myoin\Documents\antigravity\zealous-franklin
위의 구조 차이가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모든 영향의 끝으로 상단에 있는 Open IDE 버튼을 눌러도, 안티그래비티 IDE에서는 No Project로 생성한 작업 파일을 자동으로 읽어오지 못한다. Project로 생성한 경우에는 잘 읽어오는 것과 매우 대조된다.
업데이트로 바뀔 여지가 있으려나?
이런 안타까움을 주위에 공유하면, 그냥 코덱스나 클로드 코드를 쓰라는 답변을 받는다.
하지만 내 수준은 딱히 다른 툴을 쓰기 위해 비용을 추가 지출할 급이 아니다. 없던 No Project도 생겼으니, 이런 부분은 기능 개선으로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나만 더 곁들이자면, 윈도우에서 기본 환경으로 WSL을 쓰도록 강제할 수만 있으면 금상첨화일텐데.
며칠전, 안티그래비티에서 쿼타와 리밋을 확인하는 창을 개선했다는 담당자 이야기를 봤다. 요즘 리밋에 내가 걸려보지 않아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건 딱히 불편한 기능이 아니었다. 내가 기대하는 기능이 대세가 아니라서 그런걸까.
결국 적응의 문제겠지만, 내가 적응하기 전에 기대하는 기능이 업데이트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