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티그래비티를 자주 쓰진 않는다. 아니, 프로그래밍을 할 일이 자주 있진 않다. 그래서 IDE 툴을 매일 쓰진 않는다. 지금 내가 활용할 수 있는 IDE 툴용 AI 서비스는 깃허브 코파일럿과 구글 안티그래비티 정도다. VS Code에서 쓰는 깃허브 코파일럿은 매달 크레딧이 충전되긴 하지만, 크레딧을 쓸 정도의 작업인지 아닌지 판단이 쉽지 않아서 잘 쓰지 않는다. 기본 리밋 안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구글 안티그래비티가 내게는 적당한 놀이터였다.
에이전트 매니저
구글 안티그래비티도 VS Code의 에이전트창처럼, 오른쪽에 뜨는 작은 채팅창있다. 그런데 이 채팅창의 폰트 크기를 조절하는 기능이 없다. 전체 배율을 키우고 줄일 순 있지만, 전체 창의 배율을 키우고 싶진 않다. 그저 폰트만 살짝 키우고 싶은데, 그 기능이 없다. VS Code에서는 에이전트창의 폰트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서, 글자를 좀 더 키워서 편하게 볼 수 있다.

대신 구글 안티그래비티에는 에이전트 매니저 창이 있다. 에이전트 매니저에서는 편집기 화면 우측처럼 좁게 보지 않고 전체 화면으로 크게 쓸 수 있다. 폰트 조절 대신 선택할 수 있는 꽤 좋은 대안이었다.
Playground
에이전트 매니저에는 특별히 프로젝트나 디렉터리를 지정하지 않더라도, 웹 제미나이를 쓰듯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놀이터가 있었다. 이름 자체도 'Playgroud'였다.
구글 안티그래비티 가이드 문서에서도 Playgroud 사용을 안내하고 있었다. 웹 제미나이처럼 쓰면서 에이전트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리밋도 별도 카운트되니 제미나이 사용량을 2배로 얻은 느낌이었다.
세션도 계속 분리해서 쓸 수 있고, 작업 진행 상태를 보다가 프로젝트 단위로 넘겨오는 기능도 있었다. 에이전트 매니저와 Playground 조합은 종종 쓰는 내게는 너무나도 좋은 조합이었다. 기본으로 개발일을 하지 않는 나에게 정말 잘 맞는 IDE 툴이 된 느낌이었다랄까.
놀이터가 사라졌다
그러던 어느날 놀이터가 사라졌다. 대충 이제 한 달쯤 된 듯하다. AI쪽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조건이 바뀌는 자체는 익숙하지만, Playgroud가 사라지다니... 내가 놀던 그 놀이터의 임시 디렉터리 이름만 잔뜩 떴다. 버그이길 바랬다. 그래서 이 임시 디렉터리를 싸악 지우거나, 안티그래비티를 다시 설치하면 Playground가 돌아오지 않겠는냐는 희망을 품었었다. 하지만 그건 희망일 뿐,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이후로도 몇번 업데이트를 지났고, 돌아오려나 했었다. 그러던 중, 나만 겪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시 구글 안티그래비티 업데이트 내역을 다시 하나하나 열어보다 찾았다. 버그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없애버린 기능이었다. 리눅스에서 샌드박스 기능을 향상시키는게 Playgroud 제거와 무슨 관련이 있었던 걸까.

레딧에서 찾은 글을 보면, Playground는 AI Studio에 있으니 거기서 쓰면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AI Studio는 부담스럽다
AI Studio도 나쁘진 않다. 다만, 안티 그래비티의 리밋과 따로 카운트된다. AI Studio는 기본적으로 종량제다. 무료 리밋 안에서 사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유료 플랜 정액제 리밋을 무료 리밋이 따라올 수 있겠는가. 그리고 IDE툴 사용은 최종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함이지만, AI Studio는 구글의 AI 모델을 쓰게 만드려는 목적이 더 큰 서비스다.
Playground가 뭐라고, 그냥 내가 임의로 아무 이름인 디렉터리 생성해서 쓰면 된다. 놀이터고 낙서장일 뿐이니 만들고 지우고하면 된다. 그냥 한번에 쓸 수 있는 최단 거리가 사라짐이 아쉬울 뿐이다.
다음번엔 또 뭐가 사라질까?
구글 안티그래비티 관련해서 이미 작년 연말부터 몇몇 이슈가 있었다. 어뷰징 사용자 계정을 영구 정지 시킨다거나, 윈도우용 구글 안티그래비티에서는 자동 업데이트 기능이 빠져있다거나, 구글 계정 로그인-로그아웃 스위칭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거나, 제미나이 모델이 뻑하면 터져서 응답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모델별 사용량과 리밋 리셋 시간 조회 패널이 추가된 것 말곤, 딱히 와닿는 편의 증진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자주 쓰지 않는 내게도 이렇게 체감이 다른데, 매일 쓰는 이들에겐 어떻게 투영되고 있을까? 그런데 내 주변엔 다들 Claude Code나 ChatGPT Codex를 쓰는 사람들만 가득하다. 애초에 안티그래비티는 관심조차 못 받는 중인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