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를 구하면서, 원래 쓰던 네스프레소 U50 머신을 친한 지인에게 넘겨줬었다. 그리고 그 지인은 이제 이 디카페인 캡슐 2종만 엄청 즐겨 먹는다. 가끔 다른 디카페인 호환 캡슐도 먹는 것 같긴한데, 주로 돌아오는 답변은 카누 네스프레소 디카페인 호환 캡슐보다 못했다는 후기뿐이었다.
카누 바리스타 캡슐에서도 말했지만, 디카페인 캡슐은 아직 선택지가 그리 넓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선택지가 있다는 건 참 다행인 일이다.

카누 릴렉스 디카페인
- 제조사 노트: 룽고로 즐기는 산뜻하고 깔끔한 디카페인 커피 한잔의 여유.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강도 7.
- 로스팅 3.5/7, 바디 3.5/5, 사미 3/5.
- 프루티, 초록 사과, Clean.
가이드 레시피는 룽고로 추출하라고 돼 있지만, 이 캡슐 역시 최대 풍미를 위해선 룽고보단 에스프레소 버튼 추출을 추천한다.
- 묘인봉 노트: 중립
- 따아: 산미가 있음. 씁쓸하고 떫은 쓴맛.
- 아아: 룽고로 추출하면 컵노트랑 안 맞는 느낌. 룽고 추출로 고소함은 잘 나오지만, 산미는 잘 안 느껴짐. 에스프레소 버튼으로 추출할 것.
카누 밸런스 디카페인
- 제조사 노트: 달콤한 캐러멜과 균형 잡힌 향미를 담은 미디엄 로스트 디카페인 캡슐. 중남미(CO2 초임계 디카페인 원두). 강도 9.
- 로스팅 4/7 바디 3/5 산미 2/5.
- 캐러멜, Balanced, 미디엄 바디.
원두 원산지에서 화학 용어가 등장했다. 이산화탄소(CO2)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식이다.(자세한 건 AI에게 물으면 잘 설명해준다.) 그런데 다른 캡슐은 정확하게 원산지 국가명을 오픈했던 것과 상반되게, 그냥 중남미라고만 돼 있다. 디카페인 자체가 역시 별도 공정을 더 거쳐야 하니, 어쩔 수 없을 수도 있다.
- 묘인봉 노트: 중립
- 따아: 적당한 쓴 맛. 가수 정도로 진하기는 맞추면 될 듯. 산미는 약간 있음.
- 아아: 고소함이 잘 나옴. 산미는 아예 없다고 봐도 됨.
다크 로스팅한테 원했던 고소한 맛이 여기서?
확실히 편하게 즐기기 좋은 중심이 잘 잡힌 디카페인 캡슐들이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고소함이 잘 나오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다크 로스팅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여기서 채웠다. 다크 로스트와 디카페인을 섞어서 블렌드의 블렌드로 먹어볼까 싶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랴.
잘 만들어진 건 그 자체로 즐기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