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One AI Pro 가족 공유 기능

요즘 부쩍 제미나이 프로모션 광고가 늘었다. 유튜브 광고, 넷플릭스 광고, 티빙 광고, 페이스북 광고 등 계속 나온다. 나는 제미나이와 안티그래비티를 쓰기 위해, 학생 프로모션 가입을 했다. 이번에 열렸던 학생 프로모션도 금방 닫힐 줄 알았는데, 제미나이 디스코드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지에서는 올해 12월까진 계속 열어둘 것처럼 글이 올라왔다.

제미나이와 구글 디벨로퍼 디스코드 커뮤니티에는 거의 매일 뭔가 공지가 올라온다.

구글 One도 그렇고 AI Pro도 그렇고, 국가별 제약 사항이 엄청 일사분란하게 반영돼 있다. 그래서 국가별로 서비스 제공 범위가 상당히 다르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선 구글 One AI Pro를 쓰면 유튜브 프리미엄도 동시에 적용된다. 하지만 한국은 안 된다.

태초에 구글 드라이브 용량 업그레이드 사용자가 있었다

나는 딱히 구글 드라이브 용량을 업그레이드해서 쓰진 않았다. 딱히 클라우드 저장소를 쓰지 않아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저장할 공간이 PC에 있다. 물론, 배드섹터가 주는 불안감은 떨쳐낼 순 없다. 그래서 그냥 이제 클라우드 저장소를 써야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아직은 버틸만하다.

그런데 내 주변엔, 은근 구글 드라이브 용량 업그레이드로 쓰던 이들이 꽤 있다. 특히 아이폰 유저들이 아이클라우드는 기본 공간만 쓰고, 사진은 구글 드라이브에 따로 저장하는 걸 자주 봤다. 아이폰을 쓰기 이전부터 생긴 락인이었는지, 가격 우월성이었는지, 물어보진 않았다. 그런데 그들 중, 제미나이를 유료로 쓸 생각을 하는 이들도 아직 못봤다. 그래서일까? 구글 One에 AI 요금제가 통합되면서 400GB 이상에서는 용량과 AI 유료 기능이 함께 제공되지만, 딱히 모른채 그냥 용량만 쓰는 이들이 몇몇있었다.

AI 요금제가 구글 One 안으로 통합됐고, 나는 AI Pro라서 하위 요금제는 다운그레이드라고 나온다.

구글 드라이브 용량에 포함되는 범위가 은근 넓다

네이버 마이박스는 네이버 메일이 쓰는 용량과는 별개로 용량을 계산한다. 하지만, 구글 드라이브는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한 파일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지메일과 구글 포토가 소모하는 용량을 합쳐서 계산한다. 과거 언젠가는 구글이 구글 포토에 사진을 무제한으로 업로드하게 해주겠다고 박수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몇년 지난 후, 구글 드라이브 용량을 소모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상품 설명에도 포토, 드라이브, 지메일을 합쳐서 용량을 제공한다고 적혀있다.

지금 찾아보니, 2021년 6월 1일 기준으로 “이전에 ‘고화질’로 올려둔 기존 사진들은 15GB 용량 계산에서 영구 제외(면제)”해주지만, “화질 설정과 관계없이 새로 업로드하는 모든 사진과 동영상은 구글 기본 용량(15GB)을 차감하도록 변경”이다. 그때, 이전에 올려놓은 것을 정리하는 것과 별도로, 드랍박스로 이민가는 사람들을 꽤 많이 봤다. 어차피 돈 내고 쓰는거라면 드랍박스를 쓰겠다고 했던 것 같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가족 공유 기능

위에 올려놓은 상품 설명마다 “최대 5명과 스토리지를 공유하세요“라고 적혀있다. 저 공유 기능은 엄밀히 가족 공유 기능이다. 분명히 이름은 “가족”인데, 요즘 프로모션 할 때도 그렇고 공유 대상을 가족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가족 공유 기능이 미국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에서도 적용된다. 가족 대표로 1명만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 플랜을 결제하면 나머지는 유튜브 프리미엄 혜택을 그대로 받는다. 물론, 서로가 가족임을 인정하는 범위나 인정 확인 주기 등 상세 조건이 따라 붙는다. 넷플릭스처럼 물리적으로 같은 집에 있어야 한다거나?

한국 기준으로는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가족 공유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구글에서 공식적으로 사유를 발표하지 않아서 여러 추측만 돌 뿐이다. 그래서 한국에선 가족 공유 기능으로 구글 드라이브 용량을 서로 나눠쓰는 것 말곤 딱히 떠오르는 게 별로 없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구입한 유료 앱, 게임, 영화, 전자책(도서)을 공유할 수 있게 확대했지만, 와닿지 않는다. 최소한 나는 와닿지 않는다. 앱이나 게임 안에서 인앱 결제한 상품은 공유 대상에서 제외다. 영화는 다른 OTT가 이미 거의 섭렵했고, 전자책도 구글에서 구매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AI 기능 공유가 생겼다

구글 One이 AI 요금제와 통합되면서, 가족 공유 기능 범위에 AI 기능이 추가됐다. 그런데 괜히 계산만 복잡해졌다. AI 요금제 자체가 계속 변하기도 했고, 정액제와 종량제가 AI 서비스별로 섞여있어서 구분을 잘 해야 한다. 거기다 분명히 올해 초까지만해도, 제미나이와 안티그래비티 모두 다 공유받은 사람이 각자의 할당량을 받았었다. 그런데 올해 4~5월쯤 정책 업데이트와 안티그래비티 서비스 개편이 합쳐지면서, 복잡하게 엉켰다.

구글 AI 개발자 게시판에서도 쉽게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게 그래서 정확한 공지가 어디있는지 정말 못찾겠다. 그나마 제미나이 CLI가 안티그래비티로 통합되면서, 이래저래 안티그래비티를 완전히 분리한 상태로 요금제를 올려놨기에 크게 구글 드라이브 용량, 웹 제미나이, 안티그래비티 세 묶음으로 나눠서 계산하면 된다.

그런데 이것도 언제 또 바뀔지 불안하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쓰는 채팅형 AI 서비스인 제미나이(웹 제미나이, 앱 제미나이)는 각자 따로 할당량을 갖는다. 가족 중 특정 한 사람이 Pro 모델이나 사고 모델을 극한으로 끌어서 쓴다고 해도, 그 사람의 리밋만 터질 뿐 나머지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안티그래비티는 구글 드라이브처럼 한 사람이 제한량을 다 써버리면 나머지도 못쓴다. 만약 6명 중 2명이 안티그래비티를 쓴다고 하면, 수시로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할당량 리셋 시간과 남은 잔량을 잘 공유하면서 써야 한다.

AI 크레딧

설명에서 ‘AI 크레딧’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그렇다. 구글이 제공하는 AI 서비스는 제미나이와 안티그래비티가 전부가 아니다. 구글 랩스 페이지(https://labs.google/)에 가보면, 뭔가 다른 서비스들이 등장한다. 제미나이 노트북, AI 스튜디오, 구글 플로우, 구글 플로우 뮤직. 그나마 제미나이 노트북이랑 AI 스튜디오는 어색하지 않다. 여러 번 쓰면서 겪어봤으니까. 문서가 서비스 업데이트를 못따라와서, 공식 문서를 봐도 헷갈리기만 할 뿐, 대체 이들 어디에 AI 크레딧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불명확하다.

오늘 기준으로는 이 크레딧을 쓸 수 있는 범위는 안티그래비티와 구글 플로우다. 안티그래비티 설정에서 모델 탭을 눌러보면, AI 크레딧 사용 허용 옵션을 볼 수 있다. 이걸 켜면, 지금 내 AI 크레딧 잔량을 볼 수 있다. ChatGPT에서 보던 초기화 쿠폰의 유료 버전 느낌도 나지만, 이건 엄밀히 종량제기 때문에 쓰는 만큼 크레딧이 쭉쭉 나간다. 깃허브 코파일럿에서 이미 크레딧을 겪어봤기에 나는 보통 저 옵션을 비활성화 해둔다. 어차피 0인데뭐. 추가 구매도 안 할 것 같은데.

안티그래비티 설정에 가면, 리밋 소진시 크레딧을 쓰도록 허용하는 옵션이 있다.

그럼 구글 플로우에서도 AI 크레딧이 0일까? 아니다. 뭔가 기본량이 제공된다. 구글 플로우에서만 쓸 수 있는 크레딧을 매월 1000을 깔아둔 상태로, 매일 50 크레딧을 준다.

구글 플로우에서만 쓸 수 있는 크레딧이라니?!

대체 뭘 이리 복잡하게 크레딧을 나눠놨을까. 이유는 당연히 서비스 운영 비용 탓이라는 걸 안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함이란 것도 이해는 한다. 그럼에도 이걸 어떻게 다 구분하면서 본단 말인가. 모두를 한 곳에서 모아보는 대시보드도 마련해주지 않으면서! 그나마 AI 스튜디오는 절대적으로 GCP 결제 계정에서 빠져나가는 종량제라 AI 크레딧과는 무관하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아무튼 가족 공유에서 나눠쓰는 AI 크레딧은 이런 종류다. 이 AI 크레딧은 누군가 먼저 한명이 몰아서 써버리면 다른 사람은 못쓰게 된다. 이 한마디 결론을 위해 웹 서핑 한번 진하게 했다.

구글 One AI Pro 가족 공유로 나눠 쓰는 자원을 구분하기 참 복잡하다

가족인데 가족이 아닌 이들과도 공유해서 쓸 수 있다는 아이러니랑 별개로, 그 아이러니를 파고 들어가서 나름 AI 사용량 극대화를 노려볼만했던 구멍은 다 막혀있다. 오픈클로 출시 당시, 안티그래비티로 인증해서 오픈클로를 쓰면 서비스 이용 약관 위반으로 구글 계정의 AI 사용을 정지시켜서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했던 게 불과 반년전이다. 그때, 이런 사용량 극대화 전략을 최대한 다 틀어막는 요금제로 일사분란하게 막으며 리밸런싱한 결과가 지금이 아닐까?

진짜 가족끼리 공유해서, 형제나 부부끼리 할당량이나 크레딧 먼저 쓰는 사람으로 인해 없던 분란이 더 만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혼자 쓰면 고민할 것 없다

그렇다. 가족 공유 기능이 있다고 꼭 써야 하는 건 아니다. 그냥 이런저런 상황 잴 것 없이 그냥 혼자 쓰면 된다. 구글 드라이브도 혼자 쓰고, AI 할당량도 혼자 쓰고, AI 크레딧도 혼자쓰고… 그게 평화를 위한 지름길 아닐까. 아니면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엄청 활발한 인원끼리 공유해서 쓰거나.

아! 조금이라도 싸게 쓸 방법을 찾다가, 가족 공유 기능을 찾았었다. 그래서 친한 지인 또는 가족과 1/n 요금으로 지출하면 되겠다는 가설을 세웠지만, 가설은 철저히 무너졌다. 정신 건강과 쾌적한 사용 환경이 필요하다면, 최대한 요금 할인 프로모션을 찾아다니는 메뚜기의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