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프로 없이 어찌저찌 살아진다

퍼플렉시티 프로 플랜이 끝난지 5주가 넘었다.

코멧 브라우저를 켜고, 브라우저를 오가면서 어시스턴트 모드로 이것저것 쓰던 그때가 여전히 아련하다. 몇번은 습관처럼, 코멧 브라우저를 켜고 어시스턴트 모드를 켜고 이런저런 메시지를 입력해보기도 했다. 어차피 돌아오는 답변은 프로 플랜이어야 쓸 수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언제든 급히 필요할 때를 대비해 결제할 준비는 완료했다.

검색은 구글링과 구글 AI모드로 돌아갔다

타이밍이 절묘했다. 퍼플렉시티 프로 플랜이 끝나고 난 후였던가, 끝나기 직전이었던가, 구글에서 검색에 AI모드를 추가했다. 처음엔 퍼플렉시티의 기본 검색을 쓰면서 느꼈던 만족감을 완벽하게 대처하진 않았다.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단순히 검색하는 행위로는 구글링도 여전히 잘 쓰고 있기에, 그 이상 에이전틱한 기능이 없는 상태에선 서로 차이가 점점 줄고 있다.

찾아주는 출처 링크 자체는 구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퍼플렉시티때도 사실 같은 링크에서 발췌된 글을 여러번 답변에서 인용한 경우가 많았다. 웹 제미나이 자체는 은근 페이지 로딩 자체가 막혀있는 사이트도 늘고 있고, 제미나이가 엔진 자체의 과거 학습 데이터만을 기준으로 답을 주는 경우가 잦다. 검색이란 행위 자체는 그냥 구글 AI모드를 바로 쓸 때가 적당히 구글링과 겹쳐서 쓰기 적당했다.

퍼플렉시티에서 쓰던 기본 검색은 충분히 커버됐다.

어시스턴트 모드는 여전히 찾는 중이다

크롬 브라우저 상단에 붙은 제미나이 버튼은 코멧 브라우저 어시스턴트보다 능동성이 약하다. 웹페이지 어딘가에 입력해달라고 해도, 실제 입력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아직은 페이지 조회까지가 한계였다. 오픈클로로 크롬 브라우저를 직접 컨트롤하도록 시켜보면, 디버그 모드로 동작한다. 코멧 브라우저도 비슷한 원리로 동작했었다. 그런데 크롬 브라우저 제미나이는 아직 디버그 모드로 들어가서 입력까지 하는 행위를 해주진 않는다.

몇몇 스타트업이나 개인 개발자들이 웹 브라우저 자체를 제어할 수 있도록 브라우저 형식의 AI 툴을 출시하기도 했다. SNS에서는 쓴다는 사람들이 여럿 보이는데, 정작 나는 웨이트리스트에 걸어놨는데 아무런 답을 받지 못해서 경험조차 못하고 있다.

결국 ChatGPT Work나 제미나이 스파크가 그나마 대안으로 써볼만한 방법인데, 내가 쓰고자 했던 코멧 브라우저 어시스턴트 모드랑은 결이 다르다. 에이전틱에 엄청 깊게 들어가있는 방식이라, AI가 나와 함께 웹 서핑을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들에게 웹 서핑을 뺃긴 기분이다.

크로미움이나 파이어폭스를 내가 그냥 직접 포크떠서 AI한테 맡기고 원하는 수준이 되도록 커스텀해서 쓸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굳이 내 얇팍하고 빈약한 토큰을 써가면서 그런걸 하기엔 곧 능력자들이 알아서 출시해주지 않을까? 혹은 웨이트리스트가 풀리거나? 혹은 크롬 브라우저 제미나이가 자유를 찾아오거나?

대처를 못할 줄 알았으나, 없어도 괜찮았다

분명히 퍼플렉시티 프로 플랜이 끝나갈 땐, 대처할 다른 툴은 없을 것 같았다. 있더라도 브라우저까지 완벽하게 대체는 못할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완벽히 대체되지 않아도 그냥저냥 살만하다. 애초에 그게 필수가 아니었고, 내가 웹 서핑 자체를 많이 즐기는 인간이었나보다.

웹 서핑을 뺃기는 기분이 들다니!

손가락 몇 번 더 움직이고, 직접 텍스트를 읽어서 궁금증을 해소하는 그 행위에서 내가 성취감을 갖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수동과 자동 사이 어딘가에 살다보니, 퍼플렉시티 프로가 아니어도 괜찮았다. 퍼플렉시티의 컴퓨트 기능을 쓰기 위한 허들이 너무 높았던걸까? 퍼플렉시티 프로 플랜으로는 컴퓨트 기능은 사실상 못쓸 수준이었고, 컴퓨트 기능은 ChatGPT Work나 제미나이 스파크로 대응할 수도 있고, 제미나이 노트북도 있고, 오픈클로한테 시켜도 되고, 이상하게 뭔가 대안은 기능이니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학생 인증으로 언제든 필요할 땐 다시 퍼플렉시티를 학생 플랜으로 할인해서 결제할 준비는 완료했다. 그런데 정작 학생 인증으로 결제한 서비스는 제미나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