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노트] 카누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미디엄, 다크 로스트

카누 바리스타 캡슐이 나왔을 때, 카누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이 같이 나왔다. 처음 출시 땐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만 가지고 있어서, 큰 생각 없이 카누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만 종류별로 간간히 먹었었다. 카누 바리스타 머신이 생기고 난 후 캡슐 주문하면서 보니, 카누 바리스타 전용 캡슐과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의 블렌딩 이름이 똑같은 캡슐이 하나도 없었다. 뭔가 한끝차라 하더라도 서로 다르단건데, 이건 아직도 의문이다. 왜 서로 다른 블렌딩을 쓰는지. (이번에 새로 출시한 아이스 전용도 마찬가지다. 카누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은 카누 바리스타 전용 캡슐과 블렌딩 이름이 다르다.)

올해 여름 시작할 때, 유난히 텀이 길었던 것 같다. 여기저기 구매처에 품절 처리된 캡슐만 늘어나고, 남은 캡슐이 얼마 안 돼 보였다. 이제 카누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은 더 출시 안 하는건가 의심까지 들었었다. 특히, 카누 벨베티 미디엄 로스트는 유독 품절 기간이 길었다. 그런데 내가 카누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중 제일 좋아하는 캡슐이 벨베티 미디엄 로스트 캡슐이었다. 그저 재고가 다시 쌓이기를 부단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 4종이 카누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중 가장 기본 캡슐이 아닐까 싶다.

카누 벨베티 미디엄 로스트

  • 제조사 노트: 부드럽고 감미로운 캐러멜의 균형잡힌 향미를 담은 벨벳 같은 미디엄 로스트 캡슐. 캐러멜 멜로우, 밸런스드. 강도 9.
    • 로스팅 3/7, 바디 4/5 산미 2/5.
    •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과테말라.

어쩌다가 내가 이 캡슐에 꽂혔던걸까? 카누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중 가장 먼저 먹어본 캡슐이었고, 그 첫 느낌이 너무 기대 이상이었다. 처음 출시에 내 기대감이 너무 낮았던 탓일까? 그 당시까진 호환 캡슐로 출시해서 먼저 경험해본 다른 브랜드 캡슐(특히, 던킨)에서 실망감이 많이 컸던 탓일까? 아무튼 지금도 누군가 물으면, 카누 벨베티 미디엄 로스트가 그냥 딱 ‘카누다!’라고 설명하면서 추천하고 있다.

  • 묘인봉 노트: 중립
    • 따아: 기본맛. 기본 향미. 묵직한 맛이 있음. 가수양 배분 맞추는게 관건인듯. 한개 캡슐로 두번째 샷을 내리면 탄맛이 나고, 이건 잡미성이 강함. 캡슐 하나에서 에스프레소 버튼 원샷만 즐겨야 함.
    • 아아: 쓰면서 산미가 올라오는 방향으로 밸런스가 잡혀있음. 미디엄 로스팅이 아니라, 다크 로스팅 느낌. 진함. 두번씩 내리면 뒷쪽에 잡미가 많이 섞임. 아이스에서도 한번만 내리는게 확실히 맛이 깔끔함.

카누 스무스 미디엄 로스트

  • 제조사 노트: 달콤한 과일향에 허브의 향미가 더해진 부드러운 미디엄 로스트 캡슐. 쥬시, 허브, 베리. 강도 7.
    • 로스팅 3.5/7 바디 3.5/5 산미 3/5.
    • 콜롬비아,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카누 스무스 미디엄 로스트도 딱 중간이다. 카누 벨베티 미디엄 로스트보다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카누 스무스 미디엄 로스트를 고르는 것이 답이다.

  • 묘인봉 노트: 중립
    • 따아: 기본맛. 기본 향미. 벨베티보다 가볍지만, 쓴맛 강도는 비슷. 후미에 떫은 맛이 따라옴.
    • 아아: 따아와 다른 부분이 거의 없음. 너무 연하게 탔나, 특징적인 포인트가 안 느껴짐. 딱 중간. 이런걸 밸런스가 잘 잡혔다고 하나.

카누 스모키 다크 로스트

  • 제조사 노트: 스모키한 향미가 인상적인 풀 바디의 다크 로스트 캡슐.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케냐. 강도 13.
    • 로스팅 6/7, 바디 4/5. 산미 1/5.
    • Roasted, 카카오, Full Body.

강도가 제일 쎈 블렌드다. 제조사 노트 이상의 설명은 사치다.

  • 묘인봉 노트: 중립. 따아로는 비추.
    • 따아: 아아보다 쓴 맛이 쎔.
    • 아아: 탄향, 나무 껍질 탄향. 다크 초콜릿 느낌이 남.

카누 볼드 다크 로스트

  • 제조사 노트: 리치한 다크 초콜릿과 고소한 견과류 향미가 인상적인 다크 로스트 캡슐.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파푸아뉴기니. 강도 12.
    • 로스팅 5/7, 바디 4/5, 산미 1.5/5.
    • 너티, 다크 초콜렛, 리치.

주로, 카누에서 강강배전으로 출시한 캡슐이 나랑 잘 안 맞는걸까. 내가 기대하는 맛은 다른 맛이었던걸까. 아예 고소할거면 확실하게 고소함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나올듯 말듯 숨어있는 기분이 든다.

  • 묘인봉 노트: 중립과 비추 사이
    • 따아: 진한맛. 다크 초콜릿은 확실하고, 견과류까진 느낌이 잘 안 남.
    • 아아: 견과류 계열로 상당히 몰빵된 로스팅. 이것보단 스모키가 나은 듯.

분명 기대 이상이다

분명한 건, 기대 이상이다. 다른 브랜드(특히, 던킨)의 호환 캡슐보단 분명히 상위에 있고, 대중적인 맛을 향했단 느낌이 든다. 왠만해서 호환 캡슐은 잘 안 먹었었는데, 카누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경험은 다시 다른 호환 캡슐도 시도해보자는 생각이 들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