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미수금 알림이 떴다

개인 구글 계정으로 설정한 구글 클라우드가 있다. 2017년인가 의미없이 트라이얼 활성화해서 무료 트라이얼 크레딧을 받았었다. 튜토리얼에 맞춰 인스턴스를 띄우고 접속해봤던 수준이 전부였다. 당시 내겐 쓸모가 없는 행위였던 거다. 내 용도는 로컬 WSL 정도면 충분했고, 딱히 그땐 WSL 조차도 켤 일이 거의 없었다.

이후, 트라이얼 종료에 맞춰서 인스턴스 삭제하고, 연결된 빌링 계정을 모두 정리했다. 어쩌면 모두 정리했다고 착각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교육용 5달러 크레딧을 몇번 받았다.

재작년부터 제미나이 쓰면서 구글 클라우드에 다시 빌링 계정을 만들었다. 제미나이 교육 사이트를 클릭하다가 5달러 크레딧을 2~3번 정도 얻었다. AI스튜디오에 결제 계정으로 연결해서, API 호출을 했다. 응답 여부를 확인하고 인사 몇 마디 나누니, 예산에서 설정한 크레딧 한도를 순식간에 소진됐다.

AI 스튜디오 제미나이를 API로 안부 인사 나누면 1달러 소진한다.

55원 미수금, 넌 어디서 온거니

문득 접속한 구글 계정 화면에 미수금 알림이 있었다. 어제까진 없던 알림이 뜬거다. 혹시 내가 AI 스튜디오에서 추가 과금을 한 내용이 있었냐며 한참을 뒤졌다. 크레딧만 소모하고 API 호출을 더는 안 했으니, 추가 과금이 없어야 했다. 실제로 여기서 추가 과금이 발생하진 않았다.

연체라니? 잔액이라니?

AWS도 그렇고, Azure도 그렇지만, 구글 클라우드 콘솔도 정말 정글 그 자체다. 대체 뭐가 어디에 연결됐고, 어느 프로젝트가 어디로 붙었는지 쉽게 찾고 제어하기 힘든 곳이다. AI에게 물어봐도, 알려주는 답변대로 메뉴가 등장한 적이 잘 없다. 콘솔 안에 문의할 때 쓰라는 제미나이 버튼이 생겼지만, 그놈이 그놈이다. 주는 답변이 시원찮다.

메뉴를 하나하나 다 눌러본다. 프로젝트도 하나하나 다 바꿔본다 아무리 뒤져도 여기선 청구 비용이 조회되지 않는다. 어째서 이 알림창은 갑자기 등장해서 나를 괴롭히는가.

payments.google.com

회사 계정이 아닌 개인 계정이다. 구글 클라우드 콘솔에선 찾아도 안 나오니, 구글 결제 센터에서라도 찾아야 했다. 거래내역 탭에선 구글 플레이나 유튜브 결제 내역이 보인다. 구독 및 서비스 탭으로 가니 찾던 그 녀석이 나왔다! 대체 언제부터 잠입해있던 것이냐!

기간을 전체 기간으로 설정하고 한참을 내렸다. 예상과 달리 AI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날짜였다. 저 애매한 55원은 대체 어디서 온걸까? 청구서 파일을 다운로드 해봤으나, 상세 내역이 나오진 않는다. 다 정리했다고 생각해던 초반 트라이얼 크레딧 시절에, 초과된 날짜 이용만큼 잔액이 남았던걸까?

2022년 2월부터 묵혀왔다니..!?

이 와중에 다른 카드에는 환불금도 보인다. 이 환불금 추이는 더 신기하다. 마이너스 0.63달러다. 한번에 찍힌 것도 아니고 2017년 11월부터 쭉쭉 늘어서 0.63달러에서 멈췄다. 시기상으론 다 정리했다고 생각해던 초반 트라이얼 크레딧 시절에 생긴 값인데. 위에 있는 55원과 이 0.63달러는 대체 어디서 왔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마이너스 0.63달러는 뭘까.

0.63달러면 1500원으로 환율 계산해도 945원이니까, 위에 있는 55원과 상쇄해도 890원이 남는다. 그냥 이 둘을 합쳐서 퉁치는 방법은 없는걸까? 모르겠고, 하나는 환불 신청하고 하나는 결제하기로 했다.

최소 100원을 채워야 결제할 수 있다고 뜬다.
크레딧이 남은거라, 환불이 안 된다고 뜬다.

그렇다. 결제도 안 되고 환불도 안 된다. 지원센터 문의가 의미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고, 나는 그냥 이 찝찝함을 계속 남겨놔야 한다.

구글 클라우드나 다시 정리하자

AI 스튜디오 튜토리얼 학습하면서 생긴 결제 계정은 삭제가 안 된다. 날짜가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된다고 하니, 프로젝트와 나머지 계정만 싸악 털면 되나보다. 프로젝트 완전 삭제는 한달을 기다려야 하니, 8월 8~9일쯤 다시 삭제 결과를 확인하러 구글 클라우드에 다시 접속할 일만 남았다.

정확히 45원만큼만 청구받을 수 있는 뭔가가 있으면 그걸 쓰고서 미수금이라도 결제해서 날리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딱 45원만큼 쓸 기능이 떠오르지 않는다. 지원센터에 문의해서 환불이라도 끝까지 받아볼까 싶지만, 그걸 문의하고 답을 받는 과정 자체가 상상만해도 스트레스다.

클라우드가 웹 호스팅 대비 사용자 허들이 높은 이유는 이런 부분이 아닐까. 정액제든 종량제든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계산과 색인이 안 되는 문제를 AI가 해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