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Divi 빌더 제어가 좀처럼 적응이 안 된다

2026-03-23

myotil.com은 크게 노출 압박이 있지도 않고, 단순히 나 자신과의 약속으로 시작했던 블로그다. 자주는 아니지만, 쓰면 쓸수록 욕심이 생긴다. 간격을 조절하고 싶고, 크기를 바꾸고 싶고, 모양을 바꾸고 싶고... 보유한 라이선스를 쓰면서, 다양한 빌더에 적응하자던 목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다양한 빌더 적응은 작업 속도와 반비례한다

많은 시간을 쓰지도 않고, 엄청난 집중을 하고 있지도 않는다. 다만, 지금 내가 주력으로 제어하는 워드프레스 빌더는 엘리멘터(Elementor)다. 엘리멘터 빌더에서는 내가 쓰려는 메뉴가 어디 있는지, 내가 조절하려는 옵션이 어디 있는지 헤매지 않고 바로 찾는다. 커스텀으로 추가했던 기능인지 구분하는 것도 그리 어려워하지 않는다. CSS를 하드코딩으로 추가한 부분은 여전히 찾기 힘들긴 하지만, 그나마 구분할 수 있게 각 요소에 네이밍 규칙을 넣었다.

디비 빌더도 한 때 주력으로 썼던 빌더인데, 공백기가 너무 길었던 탓일까? 아니면 Divi 5 버전 업데이트 UI에 여전히 적응을 못 하는 탓일까? 하나하나 모든 설정이 너무 새롭다. 그래서 하나하나 다 클릭해서 열어봐야 한다. 러닝커브로 받아들여야 할까?

하나하나 다 눌러도 내가 찾는 옵션이 안 보인다. 없는 건지 못 찾는건지 구분이 안 된다.

프론트 페이지도 그렇고, 상세 페이지도 그렇고, 딱히 뭐 하나 시원하게 값을 딱딱 찾질 못하고 있다. 결국 간단한 간격 조절조차도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많은 시간을 다 넣기 싫어지니, 조절하다가 최초 상태로 원복한다. 악순환인가?

다양한 빌더도 아니고, 그저 디비와 엘리멘터 2개일 뿐인데도 이렇게 헤매고 있으니, 1개 더 추가하면 어떻게 될까?

AI가 사이트를 만들어 주는 시대에 빌더가 웬 말이냐

AI가 웹사이트를 곧 잘 만드는 현재에 살고 있다. 깃허브 페이지든, 정적 사이트든 AI가 뚝딱뚝딱 만든다. SNS나 주변 사람들이 Ai로 사이트를 만드는 걸 보고 있고, 나도 그러는 중이다. 특정 소수 기능을 쓰기 위한 유틸리티 성격이 강한 페이지일 땐 참 유용하다.

내가 저가형 AI 요금제를 써서 그럴까? DB를 연동하지도 못했는데, 토큰 소모가 조금만 쌓이면 리밋이 도달하니 작업이 자꾸 멈춘다. 로컬 LLM은 내가 가진 리소스로는 굴릴 수 있는 모델 한계가 매우 명확하므로 고려조차 하지 않는 중이다. 아무리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경량화 모델이라 하더라도, 결국 내 만족도는 아직 로컬 LLM이 채워주질 못한다.

그래서 무조건 AI에게 기대지 않고도 제어할 수 있는 인간의 영역이 필요하다. AI에 쓰는 돈에 한계선을 그어둔 만큼, 인간의 영역이 남은 거다. AI가 사이트를 만들어 주는 시대지만, AI에게 무한히 자금을 투입할 순 없다. 그건 영속성도 부족하지 않은가.

다행히 학습 목표 빌더가 줄었다

모자이크(Mosaic) 빌더는 페이스북 광고로 연초부터 줄기차게 뜨던 빌더다. 정식 론칭을 앞두고 베타 버전으로 편히 쓸 수 있는 상태였다. 겉모습만 봤을 땐 꽤 쓸만해 보였고, 혹시라도 지금 베타 라이선스가 정식 라이선스로도 연결되지 않을까란 기대도 했다. 3월 들어서는, 현지 시각 기준 3월 25일 정식 론칭을 앞두고 이메일 프로모션 안내도 계속 왔다. 하지만, 베타 라이선스는 베타로 끝인가 보다. 방금 확인해 보니, 베타로 쓰던 모자이크 빌더 라이선스가 비활성 상태로 강제 전환됐다.

모자이크 빌더를 계속 쓰려면, 카드 결제를 해야 한다.

처음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 보니 학습할 빌더가 줄어들었단 결론으로 이어졌다. 2개 빌더 제어하는 것도 허덕허덕하는데, 3개는 어땠을까? 어차피 필수가 아닌, 내 욕심으로 시작했던 목표였다. 굳이 욕심을 확대할 필요가 없어졌다. 전화위복 느낌도 든다.

집중 기간을 두고 한방에 95%를 완성해야 효율이 생길 것 같다

어차피 추가 결제 안 하면 못 쓰는 모자이크 빌더는 제낀다. 지금은 당장 눈앞에 있는 디비 빌더가 문제다. 겉보기론 템플릿 2개를 세팅한 느낌이지만, 현실은 이도 저도 아닌 상태다. 공통 헤더, 공통 푸터, 포스트 본문 이렇게 겨우 3개도 제대로 세팅 못 하는 내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

공통 헤더, 공통 푸터, 포스트 본문 하나.

이 블로그에서 내가 쓸 템플릿 범위를 확실하게 정해서, 딱 그 템플릿은 한 방에 95%까지 쭈욱 완성해야 끝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충 페이지로 보자면, 홈 화면, 포스트 화면, 아카이브 리스트 화면, 헤더, 푸터, 메뉴/카테고리 기본 구성까지면 얼추 거의 다 충족하지 싶다.

그래서 언제 할 건데??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잡생각 말고, 그냥 바로 하면 되는데, 완료까지 걸릴 시간을 예측하지 못하니 선뜻 나서질 못한다. 내가 그렇게 P였던가? P였나보다. 하기 싫거나 귀찮은 걸 할 땐, 100%는 아니더라도 80% 이상 작업 소요 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것만 하려는 방어기제다. 촌각을 다투는 ASAP은 소요 시간 따위 고려하지 않고 즉각 즉각 처리하는 반면, 필수가 아닌 작업 앞에선 방어기제 발동은 패시브 스킬이다.

그래도 이렇게 한번 읊었으니, 달력을 펼쳐보자. 대충 어린이날이 끼어있는 주차쯤이려나... 캘린더에 박제해서 넣기엔 시간 예측이 안 되니까, 부담이 너무 크고... 이게 뭐 별거라고 온갖 스케줄 다 따진다니, 참 귀찮은 일이 맞긴 한가보다.